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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실사 영화 시리즈로, 배트맨 영화 중에서는 역사상 가장 완벽한 기승전결을 갖추고 있는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다크나이트 3부작이다. 작품의 제목은 배트맨 비긴즈, 다크나이트, 다크나이트 라이즈로 구성되었다. 배트맨의 탄생과 역경 및 고난 이후 재기에 성공하며 완벽히 퇴장하는 모습까지 탄탄한 구성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할 것이다.
특히 세 편 중에서 두번째 작품인 '다크나이트'의 명성은 가히 전설적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만큼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개인적으로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 (1989)'을 또 재미있게 봤던 입장에서, 똑같은 빌런이지만 다른 배우들의 연기로 (팀 버튼의 배트맨에서는 잭 니콜슨, 놀란의 다크나이트에서는 히스 레저) 스크린에 나타나는 '조커'의 모습 또한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또한 세 작품의 주인공인 배트맨을 연기한 크리스찬 베일은 이를 통해 일약 스타로 거듭났으며, 시리즈물 영화들이 그렇듯 주요 인물들의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꾸준히 등장하여 작품의 시작과 대미를 함께 장식하였다.
줄거리
고담 시 안에 위치한 웨인 저택의 귀한 아들인 브루스 웨인과 소꿉친구 레이첼 도스가 어린 시절, 함께 저택 안에서 노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브루스는 레이첼을 놀리기 위해 낡은 우물에 숨어 들었다가 떨어지고 마는데, 그 때 우물 안에 있던 박쥐들이 그를 덮치면서 브루스는 박쥐에 대한 공포가 생기게 된다.
이후 몸이 나아진 브루스는 가족들과 함께 고담 시내로 오페라를 보러 나가게 되는데, 오페라 중 박쥐가 나오는 대목에서 우물 속 겪었던 박쥐 공포에 대한 트라우마가 떠오르면서 부모에게 나가기를 청한다. 여전히 오페라가 상영 중인지라 셋은 뒷문을 통해 어두컴컴한 골목으로 나서게 되는데, 좀도둑이 잠복하고 있다가 그들의 귀중품을 강탈하면서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총에 맞아 사망하고 만다. 홀로 남겨진 브루스는 그렇게 고아가 되는데, 아버지가 운영하던 웨인 기업은 경영진이 대신 맡고 있기로 하고 그는 성인이 될 때까지 고담을 떠나 공부를 하고 오게 된다.
성인이 된 후, 고담 시로 돌아온 그는 부모를 죽게 한 좀도둑에게 복수하고자 했으나 도심 속 범죄의 권력을 가진 마피아 팔코니가 재판 과정에 개입하여 먼저 범인을 암살해버린다. 이에 직접 팔코니를 찾아가 대면하지만 돌아온 것은 모욕과 구타 뿐, 결국 고담 속 범죄자들의 속성을 먼저 이해하고 이를 바로잡겠다는 결심으로 종적을 감추고 히말라야에 위치한 '그림자 동맹'과 그 수장 '라스 알굴'의 밑에서 전투 기술을 익히게 된다.
고담으로 돌아온 그는 웨인 기업으로 돌아와서 응용과학부처를 통해 첨단 장비를 지원받아 배트맨의 복장과 각종 무기 및 장비를 개발하고 이를 이용하여 배트맨으로 탄생한다. 비긴즈에서는 팔코니와 손을 잡은 크레인 박사, 도시를 일부러 부패하게 만들고 최후에는 몰락시키려고 계획하였으며 결국 이를 실행하러 돌아온 라스 알굴과 혈투를 벌이게 된다. 다크나이트에서는 도시를 거대한 혼란에 빠뜨리고 레이첼을 죽게 하며, 도시에서 가장 정의로운 검사로 평가받던 하비 덴트를 타락한 투 페이스로 만드는 조커와 싸운다. 마지막으로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는 캣우먼 셀리나 카일과의 갈등, 웨인 기업을 무너뜨리려 하는 이사회 임원 대거트와의 갈등, 그리고 이 모든 갈등의 흑막을 조장하는 그림자 동맹 용병 베인과 라스 알굴의 딸 탈리아까지 복잡하고 아주 거대한 전쟁이 벌어진다.
이모저모
히어로 영화라는 한 장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영화의 귀감이자 목표' 정도의 평가를 받아야 마땅할 정도로 그 작품성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작품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히어로 영화 산업의 선두 주자로 가장 손꼽히는 마블조차 넘지 못한 DC 코믹스의 불세출 명작이며 시간이 꽤 흐른 영화임에도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이다.
주인공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으로 활동하면서 겪는 시련과 고난, 성장과 부활 등을 담기 위해 그와 대립하는 빌런들과 갈등하는 인물들 또한 무수히 많이 등장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 안에서도 기존의 영화들 속에서 자주 보이던 선과 악의 명확한 구분과 대립을 넘어서 각자가 가진 명확한 개성과 오묘한 철학들이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에게 놀라운 재미를 준다는 것이다.
이는 특히 가장 명작이라 평가받는 트릴로지 중 2편 '다크나이트' 속 조커와의 대립 구도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며, 이 과정에서 개인적인 사건과 사사로운 감정에 영향을 받고 있는 불안정한 한 인간의 형태로 시작했던 배트맨의 영웅 활동이 그 경지를 넘어 진정한 초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3편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는 믿었던 이에 배신을 당하고, 허리가 부러지고 지하 감옥에 갇히는 고통을 겪으면서도 끝내 다시 일어서는 영웅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색다른 카타르시스를 줄 것이다.
우리는 왜 넘어지는 걸까? 그렇게 우리 스스로 일어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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